우울함 속의 작은 희망을 찾아서: 백세희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느끼지만 쉽게 말하지 못하는 우울감과 자기 의심, 그리고 그 속에서도 삶의 작은 기쁨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책이 있습니다. 바로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에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벼운 감기가 몸을 아프게 하듯, 가벼운 우울도 우리의 정신을 아프게 합니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마음의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할 때입니다.

정신 건강의 여정을 담은 솔직한 기록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작가 백세희가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를 겪으며 정신과 전문의와 나눴던 12주간의 대화를 기록한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상담 기록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성장해가는 한 사람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소셜 미디어 디렉터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던 백세희 작가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지속적인 우울감, 불안, 끝없는 자기 의심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직장과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숨기며 겉으로는 평온함을 연기해왔지만, 그 노력은 너무나 소모적이었고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일상 속 작은 위로, 떡볶이

책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작가는 비록 삶이 힘들고 때로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맛있는 떡볶이를 먹고 싶은 마음, 즉 일상 속 작은 기쁨과 위로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우울감 속에서도 삶에 대한 작은 애착을 놓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떡볶이라는 평범한 음식을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이것이 그저 삶이란 것인가?" 그리고 그 질문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치유의 과정: 자기 이해와 성장

이 책은 12주간의 상담 기록을 통해 작가가 자신의 피드백 루프, 무의식적 반응, 그리고 자기 학대의 순환에 갇히게 만드는 해로운 행동 패턴을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성장 과정에서의 경험, 가족과의 관계, 특히 언니와의 복잡한 감정, 그리고 이것이 그녀의 낮은 자존감과 인간관계에서의 의존성으로 이어진 과정을 솔직하게 들려줍니다.

책은 단순히 우울증의 증상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문제들과 감정들을 어떻게 다루고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정신과 의사의 조언과 질문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더 건강하게 이해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자기 수용의 중요성

책의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자기 수용의 중요성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약점과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회복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는 완벽을 추구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비판하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백세희 작가에 대하여

1990년생인 백세희 작가는 대학에서 창작을 공부한 후 5년간 출판사에서 일했습니다. 10년 동안 기분부전장애(경미한 지속적인 우울증)에 대한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이 경험이 그녀의 에세이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시리즈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책은 한국에서만 종이책 기준으로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BTS의 리더 RM의 추천으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공감과 반향

이 책은 2018년 한국에서 출간된 이후 큰 사랑을 받았으며, 2022년 영어로 번역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BTS의 리더 RM이 이 책을 읽고 추천한 것이 알려지며 국제적인 판매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국 출판사 블룸즈버리를 통해 출간된 영어판은 출간 6개월 만에 10만 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책이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는 이유는 국적과 문화를 초월한 정신 건강의 중요성과 우울감에 대한 솔직한 표현 때문입니다.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위로를 얻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위로의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단순한 회고록이나 자기계발서가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둠의 시간에 가까이 두고 손을 뻗을 수 있는,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해주는 동반자입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내면은 공허하고 불안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고난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죽고 싶을 만큼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떡볶이 같은 작은 기쁨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그것이 바로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에세이 정신건강 우울증 심리치료 백세희 자기수용 BTS RM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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